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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주말, 이런 취미 어때요_승마

ghkdwp 2012. 4. 16. 09:32

장애물을 뛰어넘는 것은 승마를 배우는 사람들이 꿈꾸는 최고의 단계다. 어릴 적 승마를 배우고 중학교 3학년 때승마 선수가 된 류은식(17)군은“말을타고 장애물을 뛰어넘을 때 뱃속의 장기는 바닥에 가라앉고 머리는 하늘로 떠오르는 묘한 느낌”이라고 했다.

다리는 후들, 가슴은 두근, 눈앞은 아찔…승마의 마력

"빠르게 걷는 말 타면 농구와 같은 운동효과"

"남성은 내장 지방 분해…여성은 변비해소"


승마는 떨림의 운동이다. 말에 오르면, 말과 인간 사이에 놓인 안장을 통해 두 종(種)의 가벼운 떨림이 전해진다. 말이 움직이면 떨림은 진동이 되고, 인간은 그 진동을 온몸으로 받아 박자를 맞춰야 한다. 인간과 동물이 교감을 만들어 내야만 가능한 스포츠, 그게 승마다. 사람과 동물의 몸이 본격적으로 풀리는 봄은 승마를 배우는 적기다.

승마는 맨몸으로 타는 게 아니었다. 헬멧·안전조끼·부츠·장갑·승마바지 등 안전장비를 갖춰야 한다. 헬멧과 안전조끼는 말에서 떨어졌을 때 머리와 척추를 보호해준다. 하지만 허벅지 군살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쫄바지'와 서부극에서 많이 본 듯한 부츠는 영 어색했다.

"바지가 헐렁하면 말이 움직이는 동안 옷에 쓸려서 피부를 다치기 쉬워요. 부츠는 말과 등자(말을 탔을 때 두 발을 얹어놓는 받침대. 안장에 달아 말의 양쪽 옆구리에 늘어뜨림)끈 사이에 종아리 살이 집히는 것을 막아주죠."

지난 7일 경기도 화성 궁평캠프 승마장. 교관의 말에 복장을 갖추고 따라갔다. 마방(馬房·마구간)에는 말 네 마리가 탁구공만 한 두 눈을 끔뻑거리며 초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훑고 있는 듯했다.

승마는 말 머리에 굴레를 씌우고 안장을 올리는 것부터 시작된다. 안전 점검 의미도 있지만, 승마 장비를 갖추면서 말과 스킨십을 통해 말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굴레의 앞뒤조차 구분 못하는 초보를 위해 교관은 등자끈 조절하는 것부터 가르쳤다. 손끝을 안장에 대고 자신의 팔길이만큼 등자끈을 늘리는 게 정석이다. 등자끈이 너무 길거나 짧으면 말에 올랐을 때 균형을 잡기 어렵다.

오르다

초보자에겐 말 위에 오르는 일도 쉽지 않았다. 말이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기본 요령은 이렇다.

①말 왼쪽에서 안장을 마주하고 선다. 왼손으로 양쪽 고삐와 갈기를 팽팽하게 쥐고, 왼쪽 발에 등자를 끼운다.

승마는 자세교정이나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생명존중의식·집중력 향상·자신감 배양 등 정서함양에도 좋은 운동으로 손꼽힌다. / 염동우 영상미디어 기자 ydw2801@chosun.com

②오른손으로 안장꼬리를 잡고 오른쪽 발을 힘차게 차올려 안장 위에 배를 걸친다.

③말에 몸을 걸쳤으면, 오른발을 말의 엉덩이나 허리에 닿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반대편으로 넘긴다.

④안장에 정확하게 올라서면 양발을 양쪽 등자에 3분의 1 정도 걸친다.

말에 오르기 위해 갈기를 잡는 게 사람으로 치면 머리끄덩이를 잡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교관은 "이 부분에는 신경이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했다.

움직이는 말에 오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땅을 박차고 오르려 할 때마다 등자에 끼워진 왼발 구두 앞쪽이 말의 배를 찔러 말이 움찔거렸다. 안장에 앉을 때도 엉덩이로 말 등을 털썩 내리눌렀더니, 말이 크게 움직였다. 처음 말을 타보는 초보자의 갑작스러운 하중에 말이 놀란 것이다.

말에 오르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사방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두 다리가 허공에 뜨다 보니 겁이 덜컥 났다. 말이 머리를 조금씩 움직이는 것도 초보자에게 적당히 겁을 줘 기선을 제압하려는 듯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승마도 자세가 중요하다. 어깨는 수평을 유지해야 하고, 등은 수직으로 세워야 한다. 고삐를 잡은 두 주먹은 앞으로 나란히 하듯 내밀되 힘은 빼야 한다. 다리 자세는 특히 중요하다. 말을 다리로 잘 감싸야 말 위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허벅지와 종아리는 부메랑 모양으로 만들어 말의 등과 배를 감싼다. 등자에 3분의 1 정도 걸친 발은 뒤꿈치가 내려가도록 한다. 하지만 실제 타보니 자꾸 등자에 힘이 들어가 엉덩이가 뒤로 밀려났다. 말 위에서 드러눕는 교태 서린 이 자세는 겁먹은 초보자들이 말을 혹사시키는 대표적 자세라고 한다.

◇달리다

“등자에 건 두 다리로 말 배를 차고, 혀를 말아 ‘끌끌’ 소리를 내보세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도 않고, 배를 간지럽히는 듯한 신호에 말이 반응할 리도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끌끌” 하는 부조(말에게 보내는 신호) 대신 “이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애쓰는 초보가 딱했는지 말이 서서히 움직였다. “탁 탁 탁 탁!” 4박자에 맞춰 걸어가는 말 위에서 몸이 뒤뚱거리기 시작했다. 원형 마장 가드레일을 따라 뱅그르르 도는 것뿐이지만 오추마를 탄 항우처럼 우쭐해졌다. 씩씩거리며 걷고 있는 말에게서 온기가 전해졌다. ‘아, 우리가 교감에 성공했구나’라는 감동도 잠시, “고삐 짧게 잡고 종아리 붙여서 자세 잡으세요”라는 교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옛말에 ‘말 타면 견마 잡히고 싶다’더니, 욕심이 났다. 평보에 성공하자 속보 욕심이 생겼다. 걷고 있는 말에 부조를 한 번 더 넣으니 말이 달리기 시작했다. “타닥!” 하는 2박자 움직임에 몸이 위아래로 격하게 출렁였다. 눈앞에선 구보나 장애물 넘기를 하는 다른 승마자들의 모습이 빠르게 흘러갔다. 귓가에선 “하나에 배를 앞으로 내던지듯 일어서고 둘에 앉아요”라는 교관의 지시가 맴돌았다.

승마용 안전 조끼 ·장갑·헬멧, 부츠, 바지(왼쪽부터).

◇내리다

후한(後漢) 말 유비가 신야성(新野城)에 머물던 때 일이다. 조조와의 싸움에 지친 유비는 4년여간 유표의 그늘에 머물며 고된 심신을 달래고 있었다. 어느 날 유표와 잔치를 벌이던 유비가 화장실에 갔다가 허벅지에 오른 군살을 보고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지난날에는 항상 말을 타고 전장을 누볐기 때문에 허벅지에 군살이 붙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오랫동안 말을 타지 않아 군살이 올랐지 뭡니까. 천하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고 기개도 옛날 같지 않은 듯하여 눈물이 납니다.”

보람 있는 일을 못한 채 세월을 허송한 것을 탓한다는 ‘비육지탄(??肉之嘆)’ 고사다. 말을 타보니 고사가 실감났다. 30분 정도 말을 타고 내렸는데 허벅지 안쪽이 욱신거렸다. 거의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는 생활습관으로 살이 오른 이 부위가 승마를 하는 동안 마사지가 된 것이다.

실제로 45분간 평보(平步)로 승마를 했을 때 150.86㎉를 소모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같은 시간 동안 탁구를 한 것과 비슷한 효과다.속도를 더 높여 속보(速步)를 했을 때는 배드민턴 단식이나 농구 운동효과와 비슷한 281㎉를 소모하게 된다. 45분간 313.83㎉ 소모하는 구보(驅步)는 테니스 단식이나 축구 경기와 비슷하다(용인대학교 국제스포츠과학연구원·2010년)고 한다.

윗몸일으키기를 한 것처럼 복부도 땅겼다. 말이 움직이면서 생긴 반동이 내장기관에 전달된 것이다. 이러한 장운동 때문에 남성의 경우 승마를 통해 내장지방을 분해하고, 여성은 변비를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0년부터 승마를 해온 이지영(35)씨는 “예전에 목디스크로 많이 고생했는데 승마를 하면서 자세가 교정돼 지금은 통증이 없다”며 “기분전환도 되기 때문에 말 탈 수 있는 주말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승마를 배우려면

한국마사회(KRA) 등이 운영하는 말 산업 포털 사이트 ‘호스피아(www.horse pia.com)’는 집주변 승마장 등 다양한 승마정보를 담고 있다. 승마장은 보통 비회원 기준 주말 1회 기승(騎乘) 요금은 6만~10만원 선이다. 승마를 꾸준히 배우려면 승마장별 회원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회원요금은 대개 20% 이상 저렴하다.

마사회가 2009년부터 운영 중인 ‘전국민 말타기 운동 프로그램’은 승마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다. 강습비의 50~70%를 마사회가 원한다.

호스피아(www.horsepia.com)에서 회원으로 가입하고, 희망하는 승마강습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 올 상반기 신청기간은 15~24일까지. 만 6세 이상 60세 이하로 말을 타는 데 지장이 없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별로 인원제한이 있어서 전산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올해는 750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말(馬)이 말(言)을 한다면.

―뜀박질은 어느 정도 잘하나.

“1945년 멕시코에서 열린 경주에서 빅 라켓(Big Racket)이라는 말이 400m를 20초04의 기록으로 주파했다. 작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사인 볼트가 이끄는 남아공 계주팀이 400m를 37초04에 주파한 것보다 17초 앞선 실력이다.”

―달리는 것만 잘하나.

“마방(馬房·마구간) 복도에서 나는 발소리만 들어도 먹이를 주러 오는건지 훈련에 데려갈 사람인지 구분할 정도로 청각이 좋다. 후각도 뛰어나 냄새로 사람을 구분하기도 한다. 독한 향수를 뿌린 사람은 등에 태우고 싶지 않다.”

―화가 나면 어떻게 되나.

“귀를 옆으로 눕히고, 눈동자를 심하게 굴려 흰자위가 많이 보인다. 이를 악물거나 머리를 높이 쳐든다면 내가 흥분한 것이다. 그리고 한쪽 앞발로 지면을 계속 긁어댄다면 멀리 떨어져라. 뒷발질을 위한 예비동작이다.”

―당신과 친해지고 싶은데.

“칭찬을 많이 해달라. 당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였을 때마다 ‘잘했어’라고 말하며 가볍게 목덜미를 두드려 달라. 승마 끝에 당근이나 각설탕을 주면 더 좋다. 음식을 직접 줄 때는 손바닥을 쫙 펴고 그 위에 당근이나 각설탕을 올려놓아야 물릴 위험이 없다.”

―얼마나 사는가.

“보통 30세까지 사는데, 20세가 정년이다. 우리도 노후 10년은 즐겨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1760년 영국에서 태어난 ‘올드 빌리(Old Billy)’라는 말은 1822년까지 살았다고 한다. 그 말은 죽기 3년 전까지 운하에서 화물선을 끌어내는 사역마로 일했다고 한다. 대체 무엇을 먹었기에….”

[화성=글·이영민 기자 ymlee@chosun.com]

[사진·염동우 영상미디어 기자 ydw2801@chosun.com]

[장소협조=궁평캠프(www.gpcamp.com) 승마장]

 

 

 

 

 

 

 

 

 

 

 

 

 

 

 

 

 

 

 

 

 

출처 : 디벨로퍼아카데미(부동산개발협의회)
글쓴이 : 최승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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